12월 19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1일차 : 오타루 운하, 야경

하비스트 게스트 하우스에 간단하게 짐을 풀고 바로 운하를 보러 나왔다.

그런데 저녁 9시 정도 밖에 안됐는데 거리가 엄청 조용했다.

차도 사람도 거의 없었다.

아마 큰 도시가 아니라서 밤거리가 조용했던 것 같다.

아니면 우리가 조용한 길만 찾아서 돌아다녔거나...


숙소에서 운하까지는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거기서 우리가 원하는 예쁜 야경이 보이는 곳 까지 또 5분~10분 정도 걸렸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해보면 이 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그 이유는 거리에 쌓인 눈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타루 시내를 걸어다닐 때는 이동속도가 많이 느리다.

눈이 많이 쌓여있어 평소 걷는 것 만큼의 속도가 나지 않는다.



가는 길 내내 감당이 안돼 길 거리에 쌓아놓은 눈을 보며 감탄을 했다.

이러면서 걸어갔다.

사진에서 보이는 눈산이 길 곳곳에 있다.



일본에서 만난 "가즈아"


일단 운하에 도착은 했다만 예쁘게 꾸며놓은 곳 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다.

심지어 건너편의 허름한 건물들이 줄지어있어서 무서운 분위기까지 더했다.

하지만 조금만 걸어가니 반대편 건물들도 번쩍번쩍하고 곧 예쁜 풍경이 나타났다.



드디어 조명으로 꾸며진 곳 까지 도착했다.

파란색이 아니라 다른 색의 조명이었다면 좀 더 예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충분히 예뻤다.

사진에서도 보이는 반대쪽이 조명이 훨씬 밝고 나무들도 가깝다.

그래서 얼른 반대편으로 갔다.



이 곳이 바로 사람들이 오타루 운하를 구경하는 장소이다.

여기서 운하를 바라보면 정말 예쁘다.

우리는 21시 40분 쯤 도착했는데 이 때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운하를 보러 오는데 30분 넘게 열심히 걸어왔는데 그 시간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

물론 걸어오는 그 자체도 재미있기는 했다.


낮 풍경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아 예쁘다. 밤에도 예쁘겠지? 보러와야겠다' 라고 생각할 것이고

밤 풍경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아 예쁘다. 낮에도 예쁘겠지? 보러와야겠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다음날 낮에 갔다.

낮에도 여전히 예뻤지만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북적북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