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1일차 : 오타루 맛집, 독일 음식점 '오타루 비어'

오타루 운하의 야경까지 구경하고 나서는 서둘러 끼니를 해결할 곳을 찾았다.

왜냐하면 이른 점심 이후로 기내식으로 나온 작은 샌드위치 말고는 먹은게 없었기 때문에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숙소에서 추천 받은 곳도 있었지만 거리가 좀 있어서 바로 근처에서 찾기로 했다.

조금 전 운하를 따라 걸어올 때 건너편 건물에 큰 맥주 탱크가 번쩍번쩍 빛나는것을 봤다.

그 가게를 찾아가봤다.

반대편에서 봤을 때 허름한 창고인줄 알았던 건물은 전부 식당과 주차장이었다.



맥주 탱크를 봤던 곳은 오타루 비어라는 가게였다.

앞에서 메뉴를 보는데 계속 독일 노래가 흘러나왔음

그리고 슬쩍 가게 안을 보니 너무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배고 고프고 맛있는 냄새도 나고 분위기도 좋아보이고 고민 없이 들어갔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곳은 정말 맛있는 맛집이었으며 단연코 오타루 최고의 음식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들어가보니 그 내부는 밖에서 보던 것 보다 더했다.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독일 노래가 계속 흘러 나오고 인테리어에 맥주 탱크에 우리는 우와를 연발했다.

가게가 너무 예쁘고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 담당이던 내게 친구가 "야야 가게 내부도 좀 찍어라"라고 할 정도였다.

일본 여행 중 음식점 내부를 찍은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메뉴판은 한 쪽에는 음식, 한 쪽에는 술과 추천 요리가 있다.

영어로된 메뉴판도 있는데 식탁에 없다면 사장님께 달라고 하면 된다.

영어 메뉴판에는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적혀있어서 음식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거다.

처음에는 단품만 보고 고민하다가 반대쪽에 맥주와 추천 음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차피 맥주는 다 먹어볼거라서 안주가 가장 맛있어 보이는 조합을 골랐다.

생맥주 Dunkel과 추천 음식 3가지를 시켰다.

저 3가지 음식을 먹었을 때 맛에 한 번 놀라고 맥주와 너무 잘 어울려서 두 번 놀랐다.

진짜 여기 무조건 가라.

오타루에서 제일 맛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음.



사진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편육같이 생긴 저 고기는 돼지고기이다.

설명을 보아하니 독일의 돼지고기 요리를 홋카이도 식으로 요리한 것 같다.

겉모습과 맛은 편육과 비슷하나 편육과는 비교도 못할 만큼 맛있다.

차가운 음식인데 엄청 촉촉하고 부드럽다.

돼지고기의 나쁜 냄새도 나지 않으며 추천 맥주인 Dunkel과 같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맛.


오믈렛의 경우 감자조림이 올라가있는데 이 감자조림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같이 시킨 맥주와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요 맥주 없이 먹어도 정말 맛있다.

감자가 정말 부드럽고 입에 넣었을 때 사르르 녹는다.


감자튀김 또한 무난하게 맛있으며 치즈가루가 뿌려져있다.

소시지도 맛있었다.

자꾸 맛있었다 하니까 좀 그런데 진짜 맛있었다.

뭐 맛있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진짜 맛있었으니까

나폴리 소스는 우리 입맛 저격이라서 한층 더 좋았다.

나폴리 소스를 싫어한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소시지 그 자체로도 정말 맛있기 때문에 소스가 정 싫다면 빼달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정말 완벽한 음식점이었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포장이 안된다는 것이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숙소에 있는 양주와 같이 먹고싶어 물어봤지만 포장은 안된다고 했다.

포장까지 됐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맥주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Dunkel(둔켈)은 완전 돼지고기, 소시지같은 음식과 잘 어울리는 맛이다.

나머지 두 맥주 Weiss(바이스)와 Pilsner(필스너)도 맛있었다.

마시고 나면 메뉴판의 추천 음식들과 정말 잘 어울릴거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으로 오는 기내에서 양주를 한 병 샀는데 이걸 먹을 계획이 있어 더 마시지 않았지만 마음 만큼은 몇 잔이고 더 마시고 나가고 싶었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음료와의 조화를 잘 살린 추천 조합까지 있으니 맛집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봐도 무슨 단점도 하나도 안 적고 막 찬양해놔서 광고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적어놨다.

근데 정말 광고가 아니라 진짜 맛있어서 그렇다.

오타루 간다면 꼭 먹어봐라.


위치는 오타루 운하 바로 옆이다.

구글 지도에 오타루 비어라고 치면 바로 나온다.

간판이 작긴 하지만 동그란 간판으로 오타루 비어라고 적혀있다.

사진 보고 잘 찾아 가보자.




비용 4,748엔 (세금 포함)

독일식 돼지고기 요리 626

독일식 오믈렛 842

감자튀김과 소시지 648

생맥주 中(둔켈*2, 바이스, 필스너) 6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