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2일차 : 숙소-호텔 릴리프, 스스키노 거리, 빠칭코, 타누키 코지

삿포로에서 2박을 한 숙소는 호텔 릴리프이다.

2인실 2박에 한화로 83,074원이었다.

시설에 비해 정말 싼 곳이었다.

1층에는 대형 목욕탕도 있어 무료료 이용할 수 있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노느라 바빠서



번화가인 스스키노 거리까지 멀지도 않고 지하철 역(나카지마 코엔)과도 엄청 가깝다.

가격, 위치, 시설 모두 흠잡을데 없는 좋은 숙소였다.

오타루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약은 아고다로 했다.

한국인 후기를 보면 대체로 좋은 평이 많은데 나 역시 추천하고픈 숙소이다.



1층에는 카페가 있고 조식은 1,000엔에 제공된다.

편의점 탐방을 하느라 조식을 먹어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지하철을 이용했다면 숙소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나카지마 코엔역에서 걸어서 4분 정도?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엄청 쉬움.

직진하다가 옆에 보면 엄청 크고 빨갛게 호텔 릴리프라고 적힌 건물 있음.


글을 쓰려고 사진을 정리하다가 안 사실인데 숙소 사진을 안찍었다.

설명하자면 그냥 딱 화장실이랑 침대 있고 거울, 헤어 드라이기, 텔레비전, 냉장고가 있다.

입식이고 실내용 슬리퍼가 따로 준비돼있다.

화장실에는 폼클렌징(+손비누, 면도크림 겸용), 바디워시, 샴푸 등 세면도구가 제대로 구비돼있다.

특히 바디워시는 거품이 잘 나서 샤워타올 없이 사용해도 괜찮았음.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쉬었다.

쉬면서 티비를 한 번 켜봤는데 엄청난 폭설에 대해서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은가보다 싶었는데 그런건 아니었음.

잠깐 쉬다가 소화도 시킬겸 하여 스스키노 거리를 탐방하러 나갔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숙소에서 번화가 까지 멀지 않아 충분히 걸어다닐만하다.







스스키노 거리는 말하자면 시내이다.

삿포로를 대구라고 한다면 스스키노는 동성로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큰 번화가답게 사람도 차도 가게도 정말 많았다.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밖에서 호객행위하는 알바도 정말 많았다.

특히 횡단보도에 많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잘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지나가는 남자 여행객들을 골라 말거는 남자들이 있는데 그냥 쏘리쏘리 하고 지나가거나 스미마셍 날리고 휙 지나가면 된다.

괜히 멈춰서서 상대해줄 필요는 없음.

잘 모르지만 어디서 성매매 호객행위라고 들은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타누키 코지이며 복합 상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천장을 설치해서 마치 실내인 것 처럼 보이며 날씨에 상관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

한 구역이 엄청 긴데 저런게 1번부터 7번까지 있었다.

별거 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보기만 해도 꽤 재미있으며 시간도 좀 걸린다.

정 할게 없으면 둘러보면서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음.


3번인가 4번쯤에는 빠칭코를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슬롯머신도 있고 빠칭코도 있는데 그냥 구경한 번 해보는 정도는 괜찮으나 직접 경험할 생각은 버리자.

일단 안에는 담배연기가 가득하여 공기가 별로 좋지 않다.

또 마치 일본 사회에서 불필요한 사람들을 다 모아놓은 곳 같은 느낌이 든다.

남녀노소에서 소 빼고 다 있으며 이들은 입에 담배를 물고 같은 자세로 앉아 흐리멍텅한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며 손을 까딱까딱한다.

진짜 내가 얼마나 멀쩡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된다.

삶의 의욕을 얻고 싶으면 한 번 견학해보자.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여기는 사진도 없다;


이걸 떠나서도 빠칭코를 하는 방법 자체도 되게 어렵다.

한국어로된 친절한 설명 같은 건 없으니 일행에 잘 아는 사람(일본어든 빠칭코든)이 있는게 아니라면 직접해보기는 힘들 것이다.

또 막상 안에 들어가보면 할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음.

친구는 해보고 싶었다며 방법도 모르는데 돈 잃어가면서 해봤지만 나는 그 안의 풍경을 보자마자 하고픈 마음이 싹 사라졌다.


웃긴 점은 그 오락실의 직원들은 아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거다.

손님들은 아무 의미 없는 인생을 보내고 있는데 그들은 상대하는 직원들은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

또 서비스 정신은 얼마나 투철한지.

엄청 친절하게 웃으면서 잘 안내해주더라.



타누키 코지에는 빠칭코 말고도 여러 가게, 식당도 많다.

근처에 돈키호테도 있고 삿포로 드러그 스토어도 천지에 깔려 유명한 기념품들을 사기에 딱 좋은 곳이다.

식당은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식사시간이 아니어도 자리가 다 차있는 경우가 많았다.

좀 맛있어 보여서 들어가보면 꼭 대기 손님이 있더라.

웃긴게 저녁 7시, 8시, 9시를 넘어가도 계속 그럼.

기다려서 밥먹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는 화딱지 나서 여기서 밥 안먹었다.


걷가가 보면 위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점괘를 뽑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양심적으로 20엔 내고 뽑으면 된다.

우리는 둘 다 대길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관광상품인데 대흉 이런거 넣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냥 옆에 묶어놓고 나왔는데 나중에 일본어 잘하는 친구가 알려주길 뽑은 점괘마다 옆의 고양이 같은 것에 해야하는 행동들이 있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다던가 물을 뿌린다던가 하는...


타누키 코지에서 딱히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긴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 걸으며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기회 되면 빠칭코하는 곳에도 들러서 내가 얼마나 건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한 번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