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2일차 : 스스키노는 9시부터, 사슴 가라아케, 오토시

초저녁에 스스키노 거리를 돌아다니고 모스버거를 먹고 지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별게 없네, 번화가라더니 재미없는데? 라며 숙소에 누워있다 잠이 들었다.

한 두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나서 술을 마시러 나갔다.

이 때 우리는 스스키노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초저녁이는 열려있지 않았던 가게가 열기 시작했고 길거리의 사람들은 한층 더 많아졌다.

그야말로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번화가의 모습이었다.


술 마실 곳을 찾아나선 우리는 한 참을 걸어다녔다

왜냐하면 마땅한 술집이 없었기 때문이다.

횟집이 엄청 많은데 가격이 너무 세고, 우리가 원하는 간단하게 먹을만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 한국어 메뉴판 있다는 가게 앞에 잠깐 멈춰섰다.

무얼 파나 보고있으니 사장님이 나와 나름 유창한 한국어+영어로 우리를 꼬셨다.

하지만 우린 조금만 더 둘러본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계속 돌아다녀봤지만 마음에 드는 술집을 찾지 못했고 결국 봤던 그 가게로 돌아갔다.




작은 가게지만 손님들로 북적였다.

우리는 주방 바로 앞에 바 처럼 생긴 자리에 앉았다.

사장님이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줘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보는 것 만으로도 기대되는 메뉴가 많았고 가격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우선 첫 술을 맥주로 하고 안주를 시켰다.

주문을 하니 기본안주를 주셨는데 기본 안주부터 맛이 좋았다.


아 참고로 이 기본안주도 돈을 받는다.

오토시라고 하며 우리말으로 자릿세, 상차림비라고 하면 적당한 듯.

가게마다 가격이 다르며 300엔~500엔 정도로 받는 것 같다.

꼭 먹어야 하는가?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어디서 보기를 먹기를 거부하면 도로 가져간다고...

근데 우리는 그런 것도 몰랐고 맛있었기 때문에 굳이 거부할 이유도 없었음.




이어 주문한 오징어 회가 나왔다.

한국에서 먹던 오징어 회와 전혀 달랐다.

나는 일본에서 먹은 오징어 회가 더 마음에 들었다.




태어나서 사슴고기를 처음 먹어봤다.

우선 안좋은 냄새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튀김은 적당히 얇고 살짝 바삭하며 고기의 식감은 완전 쫄깃쫄깃했다.

그래서 금방 씹혀 넘어가는건 아니었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그리고 독특했다.

사슴고기라니

소스도 그 맛이 강하지 않아서 사슴고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하고 맛있는 안주에 기분이 좋은 우리는 맥주를 다 마시고 새로운 술을 시켰다.

메뉴판에서 눈에 띈 것은 바로 일본 소주.

한국 소주랑은 어떻게 다를까 시켜봤다.

잠시후 우리에게 찾아온 모습은 정말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저만큼 들어있는데 저 한 잔이 500엔이다.

500엔

5천원

소주 한 잔에

기가막히게 맛있는 것도 아니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은 우리는 서둘러 다른 술을 시켰다.




하지만 그 결과는 조금 더 나을 뿐이었다.

이번엔 사케를 시켰는데 이것도 양이 너무 적었다.

맛있는 안주에 한 껏 기분이 좋았던 우리는 역대급으로 창렬한 술에 크나큰 실망감을 느꼈다.

여기서 술을 더 마시는 건 에바라고 느낀 우리는 남은 잭다니엘 허니를 마시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다만 안주는 정말 맛있었으니 술을 먹으러 가는게 아니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요리 솜씨는 수준급이었다.

혹은 주량이 세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좋겠다.




비용 세금포함 5,340엔(1인당 2,670엔)

오토시 350*2=700

오징어 회 580

사슴 가라아케 680

삿포로 생맥주 480*2=960

고구마 소주 500

보리 소주 500

사케 500

사케 530


찾아가고 싶다면 구글 지도에

ユニバーサル・アテネビル

를 복붙해서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