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3일차 : 홋카이도 대학 가는 길, 오도리 공원, 삿포로 TV탑, 구 홋카이도 청사

세이코 마트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우리는 홋카이도 대학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렇지도 걸어가지 못할 거리도 아니었다.

이 때 뿐 아니라 여행 전체에 걸쳐 타지에 왔으니 거리도 걸어보고 풍경도 눈에 담자는 생각으로 계속 걸어다녔다.

덕분에 택시나 버스에 대해서는 쓸 말이 없다.

안타봐서...

아 택시 문 자동이니까 손대지 마셈

그리고 지하철이랑 기차가 비싸니까 택시랑 버스도 비싸지 않을까?




홋카이도 대학(기니까 홋대라고 하겠음)을 가는 길에 오도리 공원을 지나친다.

내가 본 사진은 위 사진 같은 모습인데 겨울이기도 하고 눈이 많이 내려서 저런 초록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눈이 아니더라도 겨울이라 저런 모습은 못 보는건데 왜 당연한 생각을 못하고 갔는지는 모르겠다.

여행에 들떠서 잠깐 바보가 된 듯;


 


오도리 공원에는 삿포로 TV탑도 있다.

사실 이게 뭔지는 방금 검색해보고 알았음.

멀리서 예쁜게 보이길래 뭐 랜드마크인가보다 하고 찍었음.

시간이 되면 가까이 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다음날 좀 더 가까운 곳을 지나갔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




삿포로 TV탑을 찍는데 바로 옆에 이런 건물이 있었다.

기온을 건물 유리창에다가 표시해주는 건물인데 너무 신박해서 찍었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좋은 건물이라 할 수 있겠다.




삿포로 TV탑을 찍고 뒤를 돌면 딱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뭐 특별한건 아니고 그냥 눈 내린 풍경이 예뻐서




오도리 공원을 지나쳐 홋대를 향해 계속 걸었다.

걷다 보니 저 왼쪽편에 예쁜 건물이 하나 보이는게 아닌가.

그리고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하는 걸로 보아 관광지가 틀림없어 보였다.

시간도 많으므로 잠깐 들러거 구경해보기로했다.

가까이 가서 안내판을 읽어보니 옛 홋카이도 청사였다.

복원한 건물이 아니라 실제로 쓰던 건물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100년은 훨씬 넘은 건물이었다.



도청 앞에는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홋카이도는 도시계획이 정말 잘 돼있다.

도시가 딱 네모네모하게 격자대로 생겼는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길 끝에 아무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지맘대로 생긴 주택촌을 보고 있자면 이런 도시계획은 부럽기만 하다.




웃긴게 이 앞에 스케이드 보드를 타지 마라는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탈 것 금지도 아니고 굳이 스케이드 보드를 타지 마라는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자전거나 다른 탈 것은 괜찮다는 말인건지...

잘 알 수 없었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




구 홋카이도청은 가까이서 보니 더 예뻤다.

이 건물은 일본이 홋카이도를 개척할 당시 세워진 것으로 홋카이도 개척 사업의 중심이었된 건물이었던 것 같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8시30분부터 17시까지.

계절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음.


내부에서는 당시의 집무실, 회의실 등을 구경할 수 있고 개척 사업에 대한 자료도 잘 전시해놨다.

물론 일본어를 할 줄 모르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른다.

나도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느낌적인 느낌만 느끼고 왔다.


이런 내용 말고도 100년이 넘은 건축물이라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오래된 건물이라는 느낌이 한 번에 들 것이다.


눈 내린 모습도 예쁘지만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눈이 쌓이지 않았을 때도 예쁘더라.

계절을 타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삿포로를 간다면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눈이 감당이 안돼 구석에 쌓아놓은 모습이다.




청사 앞에는 공원도 잘 만들어져있는데 겨울에 가서 잘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안내판의 지도를 보면 딱 예쁠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아쉽게도 연못 근처로는 출입이 금지돼있어 가까이 갈 수는 없었다.

아쉬운대로 추워서 목을 쏙 집어넣고 자고있는 비둘기라도 찍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