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2일차 : 오타루 초밥집

오르골당을 나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서 추천받은 초밥집이 있었지만 거리가 멀어 근방에서 찾기로 했다.

그런데 몇 군데를 둘러보니 너무 비싸서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먹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이 때 까지는 일본 물가에 적응을 못해서 비싸다 생각했는데 비싼편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작은 한 초밥집을 발견했다.

여기도 비싸긴 했는데 그래도 비교적 저렴했다.

고민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나오셔서 서비스 준다고 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일본 왔으니 초밥 한 번 먹어봐야하지 않겠나 서비스도 주신다는데 하면서 들어갔다.


그러고 메뉴를 고르는데 여기서 좀 난감했다.

초밥 구성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는데 메뉴 이름은 난, 국화, 대나무 이런식으로 돼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 조금 하다가 두 번째로 저렴한 메뉴를 시켰다.

두번째로 저렴한 메뉴였다고는 하나 세금 포함 1,944엔이나 하는 메뉴였음.



물 대신 따뜻한 차가 나왔는데 건더기가 좀 거슬리긴 했지만 맛있었다.

이윽고 초밥이 나왔는데 접시가 인상적이었음

군함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저냥한 기분으로 먹었다.

맛없지는 않았는데 맛있지도 않았다.

딱 평범한 맛.

다만 주황색의 무언가가 올라간 저 군함은 아마 게장? 인 것 같은데 맛이 독특해서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초밥 두가지가 바로 생새우, 한치 초밥이다.

그 다음으로 생연어와 참치 초밥을 좋아하는데 이 네가지 모두 정말 맛있었음

특히나 참치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게 기가 막혔다.

다만 전체적으로 와사비가 좀 많이 들어갔는데 이 집의 특징인지 일본 초밥이 원래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또 초밥마다 와사비양이 달랐는데 이게 의도한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음.

초밥에 올라가는 재료에 따라서 와사비 양을 다르게 한 것 같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물어보거나 그러지는 않았음.



위에 보이는 국이 사장님이 주신다 했던 서비스이다.

서비스라 해서 대단한걸 기대했다가 조금 실망하긴 했다.

하지만 그 실망감은 맛으로 씻겨 내려갔다.

초밥을 하나 먹고난 뒤 국을 한 숟갈 떠먹으면 입안이 싹다 정리돼어 좋았다.

특히 와사비가 좀 많은 초밥을 먹었을 때 참 좋았다.

게 다리를 먹는게 좀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