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대학에서 둘러볼 것들을 다 본 우리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걸어가기에 꽤 먼 거리였지만 그래도 걸어가기로 했다.
일정이 빡빡한 것도 아니고 배도 불렀으니까.
그런데 이 쯤 부터 눈이 엄청나게 오기 시작했다.
눈 오는거야 하루종일 내리는거고 아침부터 계속 왔지만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눈발이 굉장히 심해졌다.
그래서 모자를 덮어쓰고 맥주 박물관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다.
캠퍼스 담장 옆에서는 한 꼬마아이가 엄마와 같이 눈장난을 하고 있었다.
아주 즐거워 보였음
그 옆에는 이렇게 귀여운 눈사람도 만들어 놨다.
너무 귀엽게 잘 만들어놔서 한 장 찰칵했다.
시간이 갈수록 눈발은 점점 세졌다.
눈이 어느정도로 왔는지는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영상을 찍을 때 보다 조금 뒤에 눈이 더 심해지기는 했지만 저 때도 엄청 심했을 때이다.
눈이 많이 내려 힘들었지만 그래도 거리는 예뻤다.
온 동네에 눈이 한가득 쌓여있으니 별 것 아닌 곳도 예쁨보정을 받아 진풍경을 연출한다.
대충 저런 경로로 걸어갔다.
구글 지도는 현실에서 눈이 내렸는지, 내리고 있는지 모르기에 26분이라고 가르쳐줬지만 실제로는 더 걸렸다.
눈이 많이 쌓여있고, 실시간으로 많이 내리는 중이라서 35분 정도 걸렸다.
찾아보니 버스타고 많이 가는 것 같은데 구 홋카이도 청사-홋카이도 대학-삿포로 맥주 박물관 순으로 가면 굳이 안타도 될 것 같다.
물론 꽤 많이 걷기는 하지만 못걸을 정도도 아닌 듯
특히나 겨울이 아니라면 걷기에 어려움도 없을테니 더 수월할거다.
한참을 걷다 저 멀리 굴뚝과 함께 삿포로의 붉은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이 때 쯤에는 또 눈이 많이 약해져서 거의 내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외투는 이미...
입구에 도착하면 이렇게 크고 빨간 별이 우리를 반겨준다.
북한이 생각나서 조금 흠칫하기는 했지만 북한 아니다.
삿포로다.
입구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저 건물이 바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다.
처음 들어갈 때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오크 통.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박물관에서 그 역사와 유래를 잘 공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