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3일차 : 홋카이도 명물 스프카레(먹지마라), 우미에 횟집(회 맛집)

홋카이도에는 스프 카레라는 유명한 음식이 있다.

추운 지방이라 카레가 국물 요리처럼 발전한 모양인데 오타루 숙소의 사장님도 꼭 먹어보라더라.

삿포로 시내 스스키노에서도 파는 곳이 꽤 있길래 찾아서 몇 군데 돌아다녀봤다.


저녁 밥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9시 쯤에 먹으러 갔는데도 모두 다 웨이팅이 엄청 길었다.

빨라도 1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듯한 줄...

심지어 한 곳만 그런게 아니라 들러본 세 곳이 다 그랬다.

찾아보니 몇 군데 더 나왔지만 먹지 않기로 했다.

먹었을 때 기절할 만큼 천상의 맛이 아니면 개빡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에 신치토세 공항에서 먹어봤는데 그냥 평범한 맛이었음.

그냥 카레인데 뻑뻑하지 않고 국물로 된.

그러니까 굳이 웨이팅 해서 먹지마라 진짜.

먹고 싶으면 치토세 공항에도 스프카레 가게가 많으니 거기서 먹어다오 제발

제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한다.

처 비싸기만 비싸고 줄은 끝도 없고 맛은 평범하다.

왜 다들 추천하는지 모르겠다 진짜

공항의 가게가 별로고 삿포로의 그 가게들이 엄청난 장인의 집이라고 쳐도

진짜 내가 백번, 천번, 만번 양보해도 그렇게 기다려서 1,200~1,400엔 정도나 주고 먹을 맛이 아닐 것임을 확신한다.

진짜 먹고 싶으면 그냥 3분카페 물 많이해서 후추하고 소금뿌려서 먹으셈 진짜


참고로 내가 들러봤던 스프카레 가게는 스아게 플러스, 가라쿠, 사무라이 이다.




스프카레를 생각하니 너무 화가나서 글을 잔뜩 적었지만 사실 이 글은 이 횟집을 위한 글임ㅋ

스스키노에 중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찾아가는 자세한 방법은 글 제일 아래에 적겠다.

우미에(바다로)라는 횟집인데 엄청난 맛집이다.

그렇게 안보이겠지만 스프카레에 대한 분노의 글이 아니라 삿포로 스스키노 회 맛집 글임.


하루 종일 걸어 배가 너무 고픈데 찾아가는 스프카레집은 다 줄이 길어서 힘든 상태였다.

지치고 배고프고 빡치고

이해를 하려해도 할 수 없었던건 우리와 저녁식사 시간이 다른건지 8시부터 9시 30분까지 돌아다닌 맛있어 보이는 모든 가게가 줄이 길었다.

아니 아무리 줄이 길어도 무슨 밥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줄이 이렇게 긴건지.





여튼 그렇게 밥 먹을 가게를 돌아다니다 밥은 포기하고 그냥 밥+술 한 번에 해결하자고 결정했다.

그래서 적당한 횟집을 찾아보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았다.

괜찮다 싶어서 보면 가격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니거나 메뉴판을 보면 뭐가 뭔지 하나도 알 수 없거나 그랬다.


그러다 위 사진 처럼 가게 밖에 메뉴판이 걸려있어 한 번 봤는데 그냥 바로 마음이 꽃혔다.

찍을 땐 몰랐는데 후에 보니 술 취해서 그런지 엄청 흔들렸다.

잘 안보여서 그렇지 정말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많다.

고래 회, 홍연어 등 우리가 먹은 것 말고도 특이하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정말 많았다.


여기도 들어가보니 흡연 가능 식당이라 다시 발길을 돌렸는데 마땅한 횟집이 없고 고래 회가 너무 끌려서 다시 들어갔다.

근데 막상 자리에 앉으니 담배 피는 손님도 그렇게 많이 없고 해서 괜찮았음.





무엇보다 놀랐던건 이 터치 패널을 통한 자동 주문 시스템이다

아노 이딴거 필요없음 그냥 한국어 누른 다음에 손가락으로 톡톡 눌러서 주문하면 알아서 다 나온다.

종업원을 부를 필요가 하나도 없는게 사케를 시키면 따뜻하게, 차갑게 선택 가능하다.

잔은 몇 잔이 필요한지 간장 종지는 몇 개가 필요한지 다 선택한다.

그야말로 진짜 전과정 자동 주문 시스템임.

관광지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진짜.





간장 소면? 같은 음식이 기본 안주로 나온다.

나는 따뜻한 사케, 친구는 맥주로 시작했다.

소면은 처음 경험하는 맛이었는데 그럭 저럭 괜찮았음.




실수로 시킨 연어-홍연어 세트

사실 완벽한 실수는 아니고 고래 회를 먼저 먹고 시키려고 했는데 구경 하면서 누르다가 시켜졌다.

친구는 내가 그냥 일찌감치 시키는 줄 알았다고.


홍연어는 냉동이긴 했지만 진짜 맛있었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연어와의 다른 점은 그 맛의 진함인데 맛이 정~말 진하다.

비린내가 심하다 뭐 이런 뜻이 아니라 연어의 그 특유의 맛이 아주 강하게 난다.

홍연어를 한 점 먹고 연어를 먹으면 어 좀 싱거운데? 싶은 정도로 말이다.

아 또 먹고 싶네


사진에서는 왼쪽이 연어, 오른쪽이 홍연어이다.




고래 회와 고래 베이컨이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고래고기.

고래는 포유류니까 저렇게 생긴게 당연하긴 한데 나는 생선회 처럼 생겼을 줄 알았음ㅋㅋㅋ


고래 회는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게 맛있었음

육회나 생고기와 비슷한 느낌인데 훨씬 깔끔한 맛이다.

고래 베이컨은 좀 기름진 맛이 강하고 엄청 특별한 그런 맛은 아니었다.




우리는 아직 고등어회를 한 번도 안 먹어봤다.

그래서 고등어회를 꼭 먹고싶었는데 가게 앞 메뉴판에 마침 고등어회가 있더라.

그래서 시키려고 보니 없는게 아닌가

잘 살펴보니 고등어회가 아니라 고동회...

그래서 실망하던 와중에 터치 패널 메뉴판에는 없고 가게에 걸려있던 메뉴판에는 있던 어떤 고등어 요리

친구가 고등어 회 같기는 한데 정확하지는 않고 잘 모르겠단다.


사장님께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

근데 신맛이 난다는건 알겠다.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시켰다.

왜냐면 다른 안주가 다 맛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나온게 바로 윗 사진의 저 음식이다.

사장님이 시다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신 음식을 못먹는 친구도 잘 먹었다.

별로 안 셨음

회도 아닌 것이 완전 촉촉한 식감에 비리지도 않고...진짜 맛있었다.

"고등어 초절임? 뭐 이런 느낌인데?" 하고 먹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게 맞는 것 같다.

일본어로는 시메사바라고 하는 듯.




전날에도 오징어회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또 시켜먹었다.

같은 스타일로 나오면 맛있었으니 좋은거고 다른 스타일이면 다른거 경험하는거고 하는 마음으로

비슷하긴 한데 이 집의 회가 훨씬, 훨씬 더 얇았다.

약간 소면 먹는 느낌으로 여러점 집어서 먹어도 괜찮고 한 점만 먹어도 괜찮다.

앞에 있는건 된장국? 같은건데 이 역시 회를 담가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참마튀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삭아삭한게 정말 독특한 식감이었다.

이런 식감은 처음이야


물론 독특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맛도 있었다.

소금에 살짝 찍어먹으면 존맛

튀김인데도 기름지거나 그렇지 않고 꽤나 깔끔한 맛이었음.

아 이거 또 생각나네






이거는 마지막에 시킨 게 등딱지 구이

이 친구도 정말 맛있었다.

그냥 이 가게에서 시킨거 다 맛있었음...

밑에 작은 양초에 불을 지펴주는데 언제 까지 구워야되는지 잘 몰라 어쩌지 싶었다

근데 딱 잘 구워질 만큼의 연로만 놔둬서 다 구워지면 알아서 불이 꺼짐ㅋㅋㅋ 오ㅋㅋㅋ 장인 느낌 물씬

안 비리고 맛있었음

맛있었기 때문에 맛있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전 날 갔던 술집에서는 엄청난 실망을 했었다.

명품 안주를 무쓸모로 만드는 핵창렬 술 때문이었는데 여긴 그렇지 않았다.

신나서 술도 여러개 시켜 먹었는데 이건 바로 스파클링 사케

이름은 미오 드라이

주량이 약하거나 술이 써서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잘 먹을 수 있을 만한 아주 맛있는 술이었다.


또 다른 사케도 하나 있는데 사진이 없다.

대신 동영상으로 찍은건 있는데 아래에 동영상 올리겠음




잘먹








낮에 찍은 사진이 없어 스트리트 뷰 풍경으로 대신한다.




구글 지도에서 저기를 찾아가면 된다.

일본 〒064-0806 Hokkaidō, Sapporo-shi, Chūō-ku, Minami 6 Jōnishi, 3 Chome, ニューオリンピアビル

이거 복사해서 치면 됨




총 비용 12,046엔(세금 포함)

오토시 380*2

고래베이컨과 고래회 1,290

연어와 홍연어 슬라이스 690

청주(쇼치쿠바이 고카이) 790*2

아사히 맥주 590*2

고등어 초절임(시메사바) 590

오징어회 890

참마 튀김 490

사케(구보타 센주) 890

게딱지 구이 890

스파클링 사케(미오 드라이) 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