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일본 홋카이도 여행 3일차 : 어느 라멘집

일본에서 꼭 한 번 라멘을 먹고 싶었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를 발견했으나 자리가 너무 적고 기다리는 손님도 많아 포기했었다.

그러다 횟집에서 잔뜩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문득 지난 밤에 봤던 라멘집이 생각났다.

가게 안을 보니 빈자리는 없었지만 대기줄도 없어서 잠깐 기다려서 먹기로 했다.



가게를 늦은 밤에 열기 때문에 저녁으로 먹기는 힘들다.

다만 놀다가, 술 마시다가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심야식당 영화를 재미있게 봤는데 정말 심야식당을 보니 신기했음.

이런 비슷한 식당이 몇 군데 더 있었다.

특히 라멘집이 이런 곳이 많은 듯




가게에 들어가면 바로 앞에 자판기가 있다.

취향껏 라면과 토핑 등 주문서를 뽑고 주방에 건네면 음식이 나온다.

친구는 매운 라면을, 나는 간장 라면과 버터, 달걀 토핑을 주문했다.




주방은 앉은 자리에서 바로 눈에 보인다.

요리를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난다.

라멘 장인의 오라가 느껴진다.






버터와 달걀 토핑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버터는 바로 녹이지 않고 반 쯤 먹다가 녹였는데 먹으러 갈 사람이 있다면 나 처럼 하는 것을 추천함.

일부러 녹이지 않으면 그리 많이 녹지 않는다.

두 라면을 먹은 듯한 느낌이었음.


아 일단 라멘에 대해 설명하자면 면은 좀 굵은 편이고 국물은 엄청 진하다.

사골국물 처럼 아주 진한 그런 맛이 남.

면 외의 건더기도 풍부하고 특히나 면의 익은 정도가 아주 알맞게 나온다.

정말 최상의 상태

알맞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퉁퉁불어 부드러운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아주 마음에 들 것이다.


친구와 나는 그저 우와, 맛있다, 와를 연발하며 허겁지겁 먹었다.

술을 마신 뒤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여튼 정말 맛있었다.

덕분에 술 다 깨고 숙소로 들어감.





양도 정말 많다.

일단 그릇 크기가 압도적임.

웬만한 성인 남자에게 전혀 모자라지 않은 양이다.




버터는 당연하고 달걀 토핑도 꼭 시켜먹어라.

흰자는 완숙인데 노른자를 반숙임.

안익은게 아니라 진짜 반숙임.

완전히 주르륵하고 흘러내리지 않고 스프 같은 느낌임.




가게 이름은 암굴왕인데 찾아보니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 크리스토의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지칭하는 말이더라.

왜 이렇게 지은 건지는 잘 모르겠음.




구글 지도로 찾아가는 방법.

구글 맵스에 

일본 〒064-0807 Hokkaidō, Sapporo-shi, Chūō-ku, Minami 7 Jōnishi, 3 Chome−2, セブンビル4F

를 복붙해서 찾아가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