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겨울 제주도 여행 : 김영갑 갤러리

원래 세리월드에서 카트를 타려고 했었는데 바람이 오지게 부는 바람에 포기했다.

이 날씨에 카트를 타는 건 자살행위같다고 하여...

그런데 웃긴건 송악산 근처에 카트 타는 곳이 있었는데 누군가 타고 있더라.

아마 날씨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빡친 사장님이 아니었을까?


하여간 일정이 하나 빠지는 바람에 새로운 일정을 추가해야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김영갑 갤러리이다.

사실 맨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가려고 했다가 뺀 곳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기를 참 잘했다.

안갔으면 후회할 뻔 한 곳이다.







사진관 앞에는 꽤나 넓은 정원이 있다.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는 것 같고 알수 없는 모양을 한 조각물도 많았다.

겨울이라 그렇게 예쁜건 아니었지만 나름의 매력은 있었다.

눈이 쌓여있어서 그런지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서 좋았다.

아마 봄, 여름에 보면 더 예쁘지 않을까.




입장권을 끊으면 내부 촬영은 금지된다는 안내와 함께 엽서를 한 장 받는다.

되게 큼ㅋㅋㅋㅋ

그리고 예쁘다.

솔직히 별거 아닌데 기분 좋음.

매표소 바로 옆에는 기념품을 팔고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작품이 전시돼있다.


작품에 대한 감상평이야 글로 해서 뭐하겠는가.

궁금하다면 직접 가서 느껴보자.




다이어리 등 여러 기념품이 있었는데 예쁘지만 나에게는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단 하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책갈피였다.

5,000원에 10장 정도 들어있는데 김영갑 작가님의 사진이 인쇄돼있다.

처음에는 책갈피 1장에 5,000원인 줄 알고 뭐이리 비싸나 싶어 카운터에 물어보니 아니었다ㅋㅋㅋ

나는 책도 안 읽으면서 책갈피는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근데 진짜 예뻐서 사면 후회 안함...

책갈피말고 다른걸로 써도 좋으니 꼭 사셈





김영갑 갤러리의 본관 뒤로 카페가 하나 있다.

특이하게도 무인 카페다.

커피와 차, 간식을 양심껏 먹고 돈을 내면 된다.

안타깝게도 자판기 같은게 없어서 카드 결제는 안되고 현금만 된다.

먹고 나온 쓰레기는 알아서 버리고, 다 마신 컵은 각자 설거지하면 된다.

머그컵 예쁨ㅋㅋ




그리고 한 쪽 구석에는 방명록을 모아놓은 책장이 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시를 써놓은 사람도 있고 그림을 그려놓은 사람도 있다.

또 제주 여행기나 일기, 편지를 적어놓은 사람도 있다.

넘기다가 어느 금손의 그림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친절하게도 대중교통 이용 방법도 안내돼있다.

근데 이까지 왔으면 어떻게 오는지 아는거 아닌가?


사진관도 무인 카페도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무인카페에서 보이는 창밖 풍경은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았는데 의도한 디자인 같다.

김영갑 갤러리의 사진들은 전부 파노라마 처럼 가로로 긴 사진들인데 창문도 그렇게 생겼다.

장독 위에 눈도 쌓여 있어 정말 예뻤음.


제주 여행에서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입장료 4,500원이고 주차장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