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와사비마요볶이 리뷰

와사비마요볶이를 먹어봤다.
와사비, 마늘, 양파처럼 코끝이 찡한 매운 맛을 좋아해서 출시소식을 들었을 때 먹어야겠다 싶었다.
그러다 며칠 전 별 생각없이 GS25에 갔다가 진열된 걸 보고 사왔다.
원래는 어제 아침으로 먹고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늦잠자서 오늘 먹었다.

왼쪽부터 마요네즈, 액체스프, 분말스프이다.
분말스프는 파슬리가루라는 것 같은데 냄새가 이상하니 무조건 맨 마지막에 넣어라.
나처럼 맨 처음 넣었다간 비비면서 고통받는다.

용기에 조리법이 있다.
조리법에도 별첨스프를 맨 마지막에 넣으라고 되어있다.
나는 조리법을 제대로 읽지 않은 대가를 치렀다.
오뚜기 정도의 대기업에서 아무 시행착오도 없이 조리법을 적어놓지는 않았을터.
분명 연구/개발진도 별첨스프를 맨 처음 넣으면 구린 냄새가 나서 먹기 싫어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여튼 별첨스프는 맨 마지막에 넣으셈.

이거는 좀 쩐다.
모든 비빔면의 용기가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다.
젓가락 잘못 써서 구멍 크게 뚫어 건더기스프 다 버리는 일도 없고 완전 편리하다.

별첨스프만 넣은 상태.
노란건 계란이고 파란건 파슬리고 냄새는 개구리다.
다시 말하지만 별첨스프는 맨 마지막에 넣어라.

마요네즈를 뿌린 상태이다.
사진이 밝게찍혀 잘 안보이지만 마요네즈 색깔이 연두색이다.
와사비랑 마요네즈랑 따로 있는게 아니라 둘이 섞여있다.
와사마요인 것.

액체스프까지 넣고 비비면

이렇게 된다.

맛을 설명하자면
와사비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에게
"넌 와사비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어"라고 말해주는 맛이다.

생각보다 코끝이 찡하며 와사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먹을 순 있지만 쉽지는 않을 듯.
마요네즈를 다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3 정도 넣으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엠티나 친구들끼리 놀러가서 와사비마요볶이 빨리먹기 게임하면 개꿀잼각이다.
표정이 볼만할 듯.
불닭볶음면 빨리먹기보다 3배 정도 재미있어보임.

아침에 다 먹고 났을 때 맛있게 먹긴 했지만 굳이 또 먹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 쓰면서 생각이 난다.
원래 와사비라는게 코끝이 찡해서 아픈데 변태처럼 또 먹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는 것 처럼 얘도 그런가보다.
아니면 오뚜기에서 별첨스프에 마약 조금 섞었을지도.
그래서 냄새가 그렇게 구렸나보다.

여튼 와사비 좋아하면 먹어보셈.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