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념글] 고전명작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일베충.txt

 

"가장 상투적인 질문인데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신 비결이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유명 작가의 밀리언셀러 달성 기념 신문사 인터뷰가 한창이다

 

"한치의 숨김도 거짓도 없이 자신을 작품 속에 모두 던져야 합니다.

 작가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독자와 교감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과연 그의 말대로 그는 책 속에 자신을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아직 그는 세상에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

 

그는 일베충이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일베충.txt

 

 

그의 스마트폰엔 미처 지우지 못한 방문 기록이 남아있다

인증도 숱하게 해서, 넷째 손가락이 유연하다

여태껏 잘 숨겨온 게 용하다

하기야 들켰다면 불매 운동이다 뭐 다 해서 이런 인터뷰 기회도 날아갔겠지.

 

작품 이야기가 한참을 이어지다가, 기자가 기사에 쓸 흥밋거리가 없다고 느꼈는지 질문을 바꿔본다

 

"작가님은 또 신비주의로 유명하신데요.

 TV 출연이나 인터뷰가 다른 작가분들에 비해 굉장히 적은 편이세요.

 많은 독자분이 작가님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데, 작가님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이런 기회에 소통해야죠. 하하." 

 

그는 바싹 긴장한다

 

 

 

"집필 활동이 아닌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그는 일베에서 활동하고 쉬는 시간에 집필을 한다

 

"차를 마시거나 낚시를 하기도 합니다."

 

"TV나 인터넷은 잘 안 하시나 봐요?"

 

그는 레벨이 6이다

 

"아무래도 관심이 잘 가지 않아서요."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신가요?"

 

MC무현.

 

"바하요."

 

 

"와... 정말 작가님은 교양인의 표본이시네요.

 참, 다른 작가분들은 SNS를 많이들 하시는데요. 작가님은 SNS 해볼 생각 없으신가요?"

 

"물론 저도 독자분들과의 소통,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SNS는 좋은 소통의 공간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제 저도 공인이 되어서, 말의 무게를 어느 때보다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거나, 자칫 실수라도 하게 되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줄 것이고, 작품에까지 영향을 주게 될까 두렵습니다.

 그게 걱정인 거죠."

 

"신중하고 점잖으신 작가님다운 대답이신데요. 작가님의 언행에 항상 품위와 겸손이 묻어나오는 것도 

 공인으로서의 말의 무게를 실감하시기 때문일까요?"

 

"대단히 의식하지는 않지만, 공인이라면 자신의 말에 무게를 느껴야 한다는 신념은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는 전에 없이 열변을 토했다. 

평소에도 어떤 어떤 작가들의 SNS 내에서의 언행이 논란이 되는 걸 자주 봐왔고, 특히 그를 화나게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리라.

 

"사실 다른 작가분들을 포함한 공인들이 SNS에서 실수를 해서 논란이 된 경우가 많은데,

 그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작가님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면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명성을 쌓아 올렸다고 해도,"

 

 

"운지 하는 건 한 순간이죠."

 

 

《베스트셀러 작가 일베 논란.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