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폐기가 전량폐기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또 인기 검색어에 전량폐기가 떴길래 이번엔 뭔가 싶어서 눌러보니 가관이다.

더 찾아보면 감귤에 수액에 뭐 오만게 전량폐기다.


물론 일부가 전체를 반영하고 있고 문제가 있으니 소비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이렇게 연일 저런 기사가 쏟아지면 문제를 해결한 듯한 기분만 들거나 긴장감 자체가 저하되는 문제가 있어보인다.


전량폐기를 해서 물자가 낭비되는 걸 걱정하는 게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기아가 있든 말든 중요한건 우리 밥상이니까 그것만 신경쓰는건 상관 없다.

근데 문제는 그렇게 전량폐기를 하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확 뛰거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결국 또 소비자가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아니 그나마 일반 가정은 낫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 직격탄 매번 어떻게 감당하란 말인가?


이런 식이면 공급자들은 살길을 터놓고 책임지는 척, 해결하는 척 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다.

전량폐기를 하더라도 그냥 막 하지말고 정확하게 역학조사를 실시해서 문제를 일으킨 쪽에 몰아주고 처리하도록 해야한다.

그러한 징벌적 조치가 없는 이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매번 기사 하나 뜰때마다 이 꼬라지만 되풀이될 뿐이다.


요즘 세상에 관련 규제 부족이나 기술적 한계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걸까?

절대 아니다, 사람 때문이다.

사람을 조져야 먹거리가 안전하다.

가장 먼저 폐기해야할 것은 '전량폐기'라는 탈출구다.

까짓거 전량폐기 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개박살 내놔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