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츠바키노하나 오마카세

지지난주 금요일에 대구 중구에 있는 '츠바키노하나'에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가서 스시 디너 오마카세를 먹고 왔다.

 

정보

예약 방법

캐치테이블로 아주 간편하게 예약 가능하다

2023년 7월 기준, 가격은 디너임에도 불구하고 6만 5천원... 부모님은 오마카세가 처음이셨는데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여서 부담감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다. 냉정하게 말해 인테리어 후진 동네 횟집 가서 코스 시켜도 1인당 이 정도 가격은 나온다. 만약 이 포스트를 읽고 있는 당신이 아직 오마카세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면 (그래서 비싼건지 싼 건지 분간이 잘 안 가다면) 우선은 점심 먼저 도전해보는 걸 추천하고, 디너도 궁금하다 싶으면 여기를 강하게 추천한다. 전국 어디에서도 이 가격대 아래로 찾기는 아주 어렵다는 사실만 알고 있으면 된다.

 

위치

반월당 역 근처고 대구라면 어디서 가든 접근성은 높다

대구에서 오마카세를 먹으려는데 수성구까지 가기에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최우선 선택지

 

리뷰

주류

왼쪽이 위스키, 오른쪽이 생맥주

위스키 콜키지가 병당 2만원으로 가능하다

사케와 일본소주도 있는데 아직 그 맛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맥주와 위스키 위주로 먹었음

일본소주는 보리, 고구마를 먹었음. 나의 경우엔 모르고 먹은 건 아니지만(예전에 일본에서 마셔 봄) 딱히 술에서 보리, 고구마 향이 나진 않는 것에 주의하자. 평범하게 맛있는 술이라고 생각하면 됨.

메뉴판

 

음식

 

시작을 여는 자완무시
이어서 바로 나온 가쓰오 간장 절임
전복찜. 내장 소스에서 새콤한 맛이 나는 게 독특했음. 샤리도 가볍게 풀어져 있었다.
고마사바(깨 소스를 뿌린 초절임 고등어). 본격적인 식사 전으로는 최고로 맛있었던 한 접시였다. 고소한 소스에 기름진 고등어 맛을 쪽파로 잡아내는 정석적인 콤보.
가지튀김과 새우튀김. 트러플 소금이랑 같이 나왔고(트러플 향이 강하진 않음 ㅋㅋ) 가지를 튀겨주는 안목에 놀랐음.
회무침. 근데 보통 볼 수 있는 회무침이 아니라 미소 간장 베이스의 독특한 방식인데, 제주도 가서 이 비슷한 걸 먹어본 적이 있음. 대구에서 다시 먹게 될 줄은 몰랐는데 되게 반가웠다
삼치 난반. 평범하게 부드럽고 담백하고 감칠맛 돌면서 맛있음.
조개 지리. 술이랑 같이 먹기 딱 좋아서 뚜껑 덮어가며 두고두고 먹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초밥이 나오기 시작함

중요! 처음 한 점을 주신 뒤에 초밥의 크기(밥의 양)이 적절한지 물어봐주시는데 이때 무심코 괜찮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배가 너무 불렀었음. 엄청 잘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앵간하면 밥 줄여달라고 말하는게 좋을거임. 대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물어보시면 대답 못하니까 계속 생각하고 있어야 함.

참돔 초밥
단새우
한치 초밥
가리비 초밥. 처음 먹어본 것 같다.
해초와 새우가 포함된 체이서? 새콤해서 입가심하기 좋았다
참치 적신(아카미). 아주 부드럽게 잘 넘어갔음
조개 지리를 다 먹어갔을 때 쯤 나온 미소시루
참치 뱃살... 기름이 아주 많다. 당연하지만 엄청 맛있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니(성게알). 바로 저렇게 손으로 넘겨주신다
김으로 가려져 있지만 고등어 봉초밥임
장어 초밥
마지막으로 계란구이

후기

인당 6만 5천원에 콜키지 2만원, 맥주에 일본소주까지 실컷먹고 272,000원 나왔음. 인당 9만원에 집까지 왔다갔다 한 택시비 포함하면 딱 10만원 될듯. 계산한 시점이 19시 33분이니까 약 한시간 반을 아주 황홀하게 즐겼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인기 많은 인싸 맥주

사장님이 친절하고 센스있는 건 두 말할 것도 없음. 가족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아사히 캔맥주 ↑ 이야기가 나오니까 맛 좀 보라고 흔쾌히 한 캔 꺼내서 체험 시켜주셨음. 심지어 한 번 실패하니까 하나 더 꺼내주셨음 ㄷㄷ; 매장에서 팔지 어떨지는 고민 중이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2천원 짜리 맥주 한 두 캔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융통성이 오마카세의 매력이라고 생각함.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엄격하게 5시 55분으로 정해져있는 것만 주의하면 될듯. 모르고 일찍 왔다가 대기실도 없이 밖에서 기다리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음...

 

예약은 그 전 주 토요일, 그러니까 일주일 전쯤에 해도 무난했고 금요일 디너 1부 기준으로 빈 자리는 거의 없었음. 한 두 자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