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라오스 여행 5일차 : 방비엥, 블루라군, 어깨 탈골

일어나서 바라본 창 밖의 풍경

매일 맑은 하늘만 봐서 깜짝 놀랐다

이 날도 결국 금방 맑아지긴 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적당히 아무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블루라군으로 향했다

그냥 길 가면 뚝뚝 기사들이 "블루라군?"이라면서 물어본다

왕복에 블루라군에서 2시간 기다려 주는 것 까지 해서 100,000낍


어디서 30~40분 정도 걸린다는 글을 읽은 것 같은데 그건 오토바이나 버기카의 얘기인 듯 하다

뚝뚝으로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가는 길에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흙탕물이라며 실망했다는 글을 많이 봐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오히려 생각보다 예쁘고 괜찮았다

건기라서 물이 적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수심이 5m라고 하던데 바로 옆에서 구명조끼를 10,000낍에 빌려주니 안심하고 놀자

사진에 보이는 나무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데 남자들은 밑에서 잘 안 뛴다

처음 왔을 때 한 번 정도?

별로 높지도 않고 재미가 없기 때문

여자들은 못 뛰어서 다시 돌아오기도 하더라만은


반대로 위에서 뛰는 건 남자들도 쉽게 못 한다

위에서 바라봤을 때 아래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높게 느껴지기 때문

마음먹고 뛰어내리면 금방 물에 닿을 것 같은데 체공시간도 엄청 길다

3번인가 4번정도 뛰었는데 재미있었음


친구가 계속 안뛰다가 나의 계속된 권유로 결국 뛰기로 했다

근데 뛰고나서 어깨가 빠져버렸다

몰랐는데 고등학생 때도 빠진 적이 있었단다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 근처 짚라인 직원에서 도움을 청했다

우리가 타고온 뚝뚝 기사를 찾는 것을 도와주고 밖으로 나갈 때 까지 부축해주었다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다

진심으로 걱정해줬음


덜컹거리는 뚝뚝에서 비명을 지르며 병원에 도착했다

마취를 하고 뼈를 맞추는 동안 나는 숙소에서 돈을 가져왔다

병원에서 70만낍을 썼다

나는 여행자보험을 들었는데 친구는 그런거 안해서 그냥 다 우리 돈으로 썼다

블루라군에서 다이빙하다가 어깨가 빠질 지 누가 알았겠어ㅋㅋㅋ


전신마취한 친구는 발음도 꼬이고 헛소리를 계속 하다가 일어났다

간이 깁스와 항염증제를 받았고 친구는 좌절했다

약을 먹으면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이전 글에서 11박 동안 비어라오를 끼고 살았다고 했지만 사실 약 때문에 3일 정도는 술을 못 마셨다

물론 나는 마셨다


배가 고파 병원 앞 노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나는 맥주를 마셨지만 친구는 물을 마셨다




방비엥에서 논다면

아침은 적당히 눈에 보이는 아무 식당

점심/간식은 샌드위치+비어라오

저녁은 뽈살구이+스티키 라이스+라오 위스키

이렇게 먹으면 된다 진짜

매일 먹어도 안질리고 가격도 싸고 양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