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대학에서 둘러볼 것들을 다 본 우리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향했다.걸어가기에 꽤 먼 거리였지만 그래도 걸어가기로 했다.일정이 빡빡한 것도 아니고 배도 불렀으니까. 그런데 이 쯤 부터 눈이 엄청나게 오기 시작했다.눈 오는거야 하루종일 내리는거고 아침부터 계속 왔지만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눈발이 굉장히 심해졌다.그래서 모자를 덮어쓰고 맥주 박물관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다. 캠퍼스 담장 옆에서는 한 꼬마아이가 엄마와 같이 눈장난을 하고 있었다.아주 즐거워 보였음그 옆에는 이렇게 귀여운 눈사람도 만들어 놨다.너무 귀엽게 잘 만들어놔서 한 장 찰칵했다. 시간이 갈수록 눈발은 점점 세졌다.눈이 어느정도로 왔는지는 영상으로 확인해보자.영상을 찍을 때 보다 조금 뒤에 눈이 더 심해지기는 했지만 저 때..
수학, 물리학, 통계학에 관심이 많은 우리는 홋카이도 대학의 자연과학대 건물을 꼭 들러보기로 했다.가능하다면 강의실 구경도 해보고 뒷자리에서 수업도 들어보고 싶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둘 다 실패했다.자연대 건물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는데 전부 관계자 외에 출임을 금한다는 안내를 볼 수 있었다.아마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찾아와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본다.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많이 컸다. 재미있게 돌아다니기는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학식도 못 먹고 강의실도 못 가고 홋대에서 못한게 엄청 많다.조금 시무룩하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잘 다닌 것 같다. 몇 번째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풍경은 정말 예뻤다.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경치가 좋으니 시무룩하다가도 "와..."하게 된다. 겨울인거 또 까먹고 가로수길 보러..
구 홋카이도 청사를 나와 조금 더 걸으니 홋대가 나왔다.완전 가까움.막 도착했을 땐 이 곳이 홋카이도 대학인줄 몰랐는데 앞에 보니까 북해도 대학이라고 적혀있더라...둘이서 처음 일정을 짤 때 구글 지도를 보면서 짰는데 그 때 홋대를 봤다.일본의 대학을 구경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간거였는데 알고보니 주말에는 관광지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홋대는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강의실에도 가보고 가능하다면 수업도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학교로 들어가니 캠퍼스는 정말 넓고도 아름다웠다.특히 눈이 쌓인 모습은 장관이었다.심지어 눈까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으니 그 광경은 말로 다 못한다. 참고로 우리가 갔을 때 눈은 항상 내렸다.조금 내리나 많이 내리나 그 차이였을 뿐...우리나라에서 눈이 내릴 때 예보를 ..
세이코 마트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우리는 홋카이도 대학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렇지도 걸어가지 못할 거리도 아니었다.이 때 뿐 아니라 여행 전체에 걸쳐 타지에 왔으니 거리도 걸어보고 풍경도 눈에 담자는 생각으로 계속 걸어다녔다.덕분에 택시나 버스에 대해서는 쓸 말이 없다.안타봐서...아 택시 문 자동이니까 손대지 마셈그리고 지하철이랑 기차가 비싸니까 택시랑 버스도 비싸지 않을까? 홋카이도 대학(기니까 홋대라고 하겠음)을 가는 길에 오도리 공원을 지나친다.내가 본 사진은 위 사진 같은 모습인데 겨울이기도 하고 눈이 많이 내려서 저런 초록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눈이 아니더라도 겨울이라 저런 모습은 못 보는건데 왜 당연한 생각을 못하고 갔는지는 모르겠다.여행에 들떠서 잠깐 ..
일본 여행에서 해보기로 했던 것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 종류별로 다 가보기이다.어제 스스키노를 가면서 봐둔 편의점이 있었는데 세이코 마트이다.아침을 세이코 마트에서 해결하기로 해서 숙소를 나오자마자 바로 갔다. 세이코 마트는 놀람의 연속이었다.우선 가게 안에 조리실이 따로 있었다.그래서 납품받는 차가운 도시락말고 그 자리에서 만들어진 따뜻한 도시락도 많았다.맛있어 보이는 도시락이 많아 고르는데도 한 참이 걸렸다.맥주 한 캔과 도시락을 사서 먹으려 했는데 자리에 앉고보니 음주와 흡연을 금지한다고 써져있더라.한자를 몰랐다면 좋았을텐데...하면서 환불했다.그런데 편의점에서 음주가 금지된건 여기만 그런건지 일반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직원들이 계산을 할 때 본인 명찰의 ..
저녁에 갔던 술집에서 맛있는 안주를 만나 기분이 좋았지만 그만큼 술이 창렬해서 너무 멀쩡한 정신으로 나왔다.마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나온 것 처럼 말이다.그래서 숙소에 들어가 전날 마시다가 남은 잭다니엘 허니를 마시기로 했다.술을 마시려면 안주가 있어야 하는 법.아까 봐둔 타코야키와 편의점에서 오뎅을 사서 들어가기로 했다. 타코야키는 사실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하는 마음으로 샀다.더 특별한 맛이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고 가격은 적당했다.체인점 같은 곳에서 샀는데 맛은 뭐 적당히 맛있었다.우리가 샀던 가게가 바로 저 가게는 아니고 근처의 다른 지점인데 구글 스트리트 뷰에는 안나온다.생긴지 얼마 안 된 모양이다. 메뉴가 많지는 않았고 3가지 정도 있었던 것 ..
초저녁에 스스키노 거리를 돌아다니고 모스버거를 먹고 지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생각보다 별게 없네, 번화가라더니 재미없는데? 라며 숙소에 누워있다 잠이 들었다.한 두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나서 술을 마시러 나갔다.이 때 우리는 스스키노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초저녁이는 열려있지 않았던 가게가 열기 시작했고 길거리의 사람들은 한층 더 많아졌다.그야말로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번화가의 모습이었다. 술 마실 곳을 찾아나선 우리는 한 참을 걸어다녔다왜냐하면 마땅한 술집이 없었기 때문이다.횟집이 엄청 많은데 가격이 너무 세고, 우리가 원하는 간단하게 먹을만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그러다 한국어 메뉴판 있다는 가게 앞에 잠깐 멈춰섰다.무얼 파나 보고있으니 사장님이 나와 나름 유창한 한국어+영어로 우리를 꼬셨..
2일차 저녁에 스스키노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은게 두 가지 있다.바로 크레페와 모스버거이다.이미 아침,점심1,점심2를 먹은터라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먹었다.특히 맥도날드 같은 곳이 아닌 일본 고유의 햄버거가게를 가보고 싶었다.어떤 가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예전에 한 번 모스버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 모스버거를 먹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스스키노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눈에 찍어두고 타누키 코지를 좀 걸어다녔다. 빠칭코에 대한 충격을 뒤로하고 보다 건전해보이는 오락실을 구경했다.오락실 풍경은 우리나라와 별 다른게 없었다.게임기와 인형뽑기가 있고 아이부터 학생, 어른까지 손님으로 북적였다.특별한 점이 없어 스윽하고 한 번..
삿포로에서 2박을 한 숙소는 호텔 릴리프이다.2인실 2박에 한화로 83,074원이었다.시설에 비해 정말 싼 곳이었다.1층에는 대형 목욕탕도 있어 무료료 이용할 수 있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노느라 바빠서 번화가인 스스키노 거리까지 멀지도 않고 지하철 역(나카지마 코엔)과도 엄청 가깝다.가격, 위치, 시설 모두 흠잡을데 없는 좋은 숙소였다.오타루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약은 아고다로 했다.한국인 후기를 보면 대체로 좋은 평이 많은데 나 역시 추천하고픈 숙소이다. 1층에는 카페가 있고 조식은 1,000엔에 제공된다.편의점 탐방을 하느라 조식을 먹어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지하철을 이용했다면 숙소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나카지마 코엔역에서 걸어서 4분 정도?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엄청 쉬움.직진하다..
삿포로 역에 내려서 숙소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걸어가려면 못 갈것도 없는 거리기는 하지만 일본의 지하철을 한 번 타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타고 갔다.지하철을 탄 시간이 2시~3시 정도여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붐비지는 않았다.다음 날 퇴근시간에 탔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퇴근시간에는 확실히 사람이 엄청 많았다. 여튼 삿포로 기차역에서 내려 안내표지판을 잘 보고 따라가면 지하철을 타는 곳 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문제는 그게 아니라 바로 티켓 구매이다.한국의 지하철과는 좀 달라서 가고자 하는 역까지의 요금을 미리 확인하고 그에 맞춰서 표를 사야한다.삿포로 지하철의 기본 요금은 200엔이었다.여기서도 교통비가 굉장히 비쌈을 느꼈다.그냥 200엔도 아니고 기본 요금이 200엔...200엔으로..
오타루를 뒤로하고 삿포로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여기서 중요한게 하나 있다.일본으로 오기 전 교통편을 확인하기 위해 기차노선을 검색했더니 바다 바로 옆을 지나가는게 아닌가.반드시 이 기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에키벤을 먹어보기로 했다.그래서 기차표를 예매할 때 가는 방향의 "왼쪽"편을 예매했다.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바다가 보이는 쪽에 앉고 싶다고 말하면 되고 그게 아니면 AB열에 자리를 달라고 해라.영어로라도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을 하던지..여튼 바다가 바로 옆에서 보이는 자리는 기차 가는 방향의 왼쪽이고 좌석 번호로는 A열, B열이다.꼭! 오타루에서 돌아갈 때는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자.진짜 꼭 앉아라. 예매를 하고 에키벤을 사러 갔다.오타루역의 에키벤은 개찰구 바로 옆 매점에 있다.에키벤이 모..